부산국제영화제 한 달 앞으로… 10월 부산은 ‘시네마 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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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개막작에 한국 ‘유리정원’… 폐막작은 대만 감독 ‘상애상친’ 선정
75개국 298편 다양한 장르 선보여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다음 달 12일 75개국 영화 298편이 참여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다.

BIFF 이사회는 11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사전 유출 논란을 빚은 개막작은 한국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각각 선정됐다. 여성 감독 작품이 개·폐막을 장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21일까지 이어지는 BIFF는 해운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를 포함한 부산 시내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출품작들을 상영한다.

개막작 ‘유리정원’은 숲속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 작가 지훈(김태훈)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폐막작 ‘상애상친’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그려냈다. 감독 실비아 창이 주연도 맡았다.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는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에는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이 각각 출품됐다.

경쟁부문 ‘뉴커런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0편이 상영된다. 한국 3편, 중국과 인도 각 2편, 대만 홍콩 이란 각 1편이다. 심사위원장은 미국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이 맡았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영화배우 신성일 씨의 ‘맨발의 청춘’(1964년), ‘떠날 때는 말없이’(1964년)를 비롯해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 한국영화 개봉작을 상영하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서는 시중 개봉작보다 상영시간이 18분 늘어난 ‘군함도’ 감독판과 1200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 그리고 ‘해빙’이 초청됐다.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출장 중에 심장마비로 숨진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각종 행사도 열린다.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는 ‘지석상(賞)’이 신설됐다. 또 고인이 추진한 아시아 각국 독립영화인의 정보 교류를 위한 플랫폼도 선보인다. 추모 영상과 추모의 밤 행사도 준비돼 있다. 개막식에서 시상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은 2월 타계한 일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鈴木淸順) 감독이 수상자로 뽑혔다.

소설과 웹툰 출판사와 영화감독, 프로듀서가 만나 영화화를 논의하고 거래하는 아시아필름마켓에는 18편이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오른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11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초청작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이사장(오른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11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초청작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동호 BIFF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마치고 동반 사퇴하기로 해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가 2년 넘게 계속되면서 올해도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3개 단체가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과 부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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