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디지털 헬스케어와 달라지는 의료 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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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일랜드’에 등장하는 스마트 기기. 동아일보DB
영화 ‘아일랜드’에 등장하는 스마트 기기. 동아일보DB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아일랜드’에는 첨단 의료기술로 건강관리를 받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신체 건강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받고,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들에 제재를 받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수면 패턴이 측정되고 맥박수와 호흡수 등의 생체 정보들이 측정되죠. 또 잠에서 깨어나 생활하는 동안에는 최상의 건강 상태가 유지되도록 각종 알람에 의해 행동이 통제됩니다.

12년 전 이 영화가 나왔을 때만 해도 팔찌 형태의 스마트 기기로 건강 상태가 측정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영화적 요소처럼 간주됐습니다. 하지만 시계 형태의 밴드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데이터로 축적해 확인하는 일은 이제 일상적인 것이 됐습니다. 스마트폰이 10여 년간 우리 생활을 ‘완벽한 스마트’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건강관리에도 첨단기술들이 속속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등장한 용어가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인데요. 디지털 헬스케어란 건강 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우리가 접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s),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는데, 쉽게 말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 기기를 통해 내 건강 정보가 수집되고 그걸 활용해 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의학에서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의사들은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의료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디지털 헬스케어로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의 역할이 꽤 줄어들 것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하는 일과 역할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국내 병원에서는 인공지능이 의사가 학습하기 어려운 의료지식을 습득해 진료를 보조하고 있고, 장기와 질병의 위치 등을 확인하는 데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의 경우는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피부, 연골, 장기 등을 3D 세포 프린팅으로 출력해 이식하고 있죠. 이외에도 환청이나 환각을 치료할 때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다든지, 홀로그램으로 내부 장기들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사람들의 소망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 분야의 성장은 인간이 건강한 삶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건강을 위한 직업을 꿈꾸는 친구들이 있다면, 첨단 과학기술 발전에 더욱 주목하길 바랍니다. 발전을 거듭하는 기술들을 의료지식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인간은 기술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찾아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디지털 헬스케어#영화 아일랜드#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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