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40% “퇴직 후 일해야…연금·복지제도 만으론 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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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장년층 10명 중 4명(39.1%)은 퇴직 후 ‘제2의 일’을 갖는데 관심을 갖고 있거나 실제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연금과 복지 제도만으로는 노후 생계를 꾸리기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노후준비 지원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취업 중인 35~69세 이하 성인 1만213명 중 30.1%가 ‘제2의 일을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6.4%는 ‘제2의 일을 준비하고자 방법을 모색 중’이었고 2.6%는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반면 제2의 일에 무관심한 비율은 조사 대상의 60.9%였다.

나이가 젊을수록 제2의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30대 절반가량(46.9%)이 제2의 일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40대는 44.5%, 50대 38.9%, 60대 24.2% 순이었다. 젊은층일수록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 재정이 고갈돼 자신이 받는 연금액이 더 줄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도 노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 노인이 적지 않다.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7.9%(2015년 기준)로 비교 가능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25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국내 연금, 복지 제도가 아직 무르익지 못해 일을 하지 않으면 노후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탓이다. 가장 기본적인 노후 생계 수단인 국민연금의 월평균 수령액(20년 이상 가입자 기준)은 약 85만 원으로 노후에 필요한 월평균 최소 생활비(183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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