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기업 고민 우리가 해결해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애로 기업 방문, 교수 3명이 코칭으로 8건의 문제 해결
기업 스스로 솔루션 도출 도와

호서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들이 동서페더럴모굴을 방문해 이 회사 임직원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교육을 마친 뒤 불량발생 문제 해결을 다짐하고 있다. 호서대 제공
호서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들이 동서페더럴모굴을 방문해 이 회사 임직원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교육을 마친 뒤 불량발생 문제 해결을 다짐하고 있다. 호서대 제공
자동차용 피스톤을 만드는 동서페더럴모굴은 제품 불량률이 높아 고민이었다. 하지만 기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매년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었다.

이 회사 류시훈 대표는 이런 고민을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 털어놨다. 대학원은 이 회사의 공장장을 지난해 3월 대학원에 입학시켜 ‘스마트 팩토리’ 개념과 공장 디지털화 구축 및 운영 방법 등을 배우게 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의 설비와 기계에 센서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제조업 혁신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학원 김수영 교수는 공장장의 수업 지도와는 별도로 매주 동서페더럴모굴 공장을 직접 찾아 점검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마련해 생산 라인에 구축했다. 기존의 아날로그형 시스템에서 보이지 않던 불량 요인들이 분석되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매월 열리는 회사의 임원 회의에도 참석해 데이터에 근거한 품질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조언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분석 결과와 조언을 받아들여 문제 해결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과제 해결 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해결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불과 1년 만인 올해 3월에 이르자 이 회사 주조 공장의 불량률이 62.5%나 감소했다. 이 성공 사례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빅데이터센터가 수행하는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 지원 사업의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 대학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과업기반학습(ABL)’을 활용했다. 교과 과정에 ‘기술사업화 현장 문제 해결’을 개설하고 기업 실무경험이 풍부한 교수 3명이 팀 티칭을 통해 현장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8건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기업들은 매출이 수십억 원씩 늘어났거나 또는 특허출원 등으로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종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우리 대학원은 코칭을 통해 문제 해결을 교육하는 방식(Learning by Doing)으로 단순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솔루션을 찾아내고 이를 경영에 접목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력과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호서대#기술경영전문대학원#기업 고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