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前 한반도에 캥거루처럼 뛴 포유류 살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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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발자국 화석 세계 첫 발견… 신장 10cm 소형 동물 뒷발로 점프

경남 진주시에서 발견된 백악기 포유류의 ‘뜀걸음 발자국 화석’(위 사진 점선안). 학자들은 현재의 캥거루쥐(아래)와 유사한 동물이 남긴 화석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경남 진주시에서 발견된 백악기 포유류의 ‘뜀걸음 발자국 화석’(위 사진 점선안). 학자들은 현재의 캥거루쥐(아래)와 유사한 동물이 남긴 화석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공룡의 시대로 통하는 백악기(1억4500만∼6600만 년 전) 한반도에 캥거루처럼 뒷발로 점프를 하는 소형 포유류가 존재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백악기 시대 포유류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뜀뛰기를 한 흔적이 드러난 건 세계 최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진주시 단독주택 공사 현장에서 중생대 백악기 때 서식한 포유류의 ‘뜀걸음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된 진주 호탄동 익룡,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産地)와 200m가량 떨어져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총 9쌍의 뒷발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뜀뛰기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뜀뛰기 모양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쥐라기의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 화석과 신생대의 무살티페스(Musaltipes) 화석만 확인됐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100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 이에 따라 화석 이름(학명)은 한국의 진주층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이라는 의미의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명명됐다. 코리아살티페스 화석은 기존에 확인된 아메기니크누스나 무살티페스 화석과 발가락 형태나 각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발자국 9쌍의 길이는 총 32.1cm로 발자국 한 개 길이는 평균 1cm에 불과하다. 연구소는 평균 보폭(4.1cm) 등을 고려할 때 이 동물의 신장은 약 10cm에 불과했던 걸로 보고 있다. 비슷한 몸집으로 뒷다리가 긴 현재의 캥거루쥐와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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