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 대한노인회장 “4년마다 한살씩 단계적 상향 조정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70세 노인 시대를 묻다]“베이비붐 세대 노인 편입땐 정치권 표 의식해 올리기 어려워”

국내에서 노인 연령이 처음 이슈가 된 시점은 2015년 5월이다. 당시 몇 살로 정하느냐도 관심이었지만 대한노인회가 먼저 논의를 제안했다는 게 더 이슈가 됐다. 이 논의를 주도한 이심 대한노인회 회장(78·사진)을 최근 만났다.

이 회장은 “이대로 가면 나라가 침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노인회가 앞장서 노인 연령 기준을 올리자는 논의를 꺼냈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고 노인 인구가 더 늘면 표를 의식한 정치권, 정부가 노인 연령을 올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는 급증하는 노인 인구가 조만간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7.5명인 노인 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는 2065년 88.6명으로 늘어난다. 지금은 젊은층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50년 후면 젊은층 1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논의는 빨리 시작하되 노인 연령은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지하철을 공짜로 못 타고 병원 약값은 다 내고 기초연금을 못 받는다고 하면 폭동이 일어난다”며 “4년마다 1년씩 20년에 걸쳐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등 단계적 상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인들이 누리고 있는 복지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노인이 많아서 큰일’이라고 하는데 그건 노인을 부양받는 존재로만 보기 때문”이라며 “노인 스스로 생을 마칠 때까지 생산적이고 사회를 책임지는 ‘현역 노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이심#대한노인회장#70세#노인#기준#법적 기준#찬반#실버 일자리#소득절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