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노령화-1인 가구 증가로 팍팍한 부산 시민의 삶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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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 발간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부산은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젊은 도시에서 중장년 도시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구 광복동 트리문화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부산시 제공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부산은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젊은 도시에서 중장년 도시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구 광복동 트리문화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부산시 제공
 빠른 노령화, 1·2인 가구 급증, 초혼 나이의 증가.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 인구의 현주소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여성과 가족, 시민이 행복한 부산 만들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통계로 본 ‘2016년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부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전체 인구 355만9780명 중 50대 여성 인구가 32만2330명, 50대 남성이 30만2030명으로 가장 많았다. 1992년에는 20대 여성이 38만8588명, 20대 남성이 39만444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여 년 만에 부산이 젊은 도시에서 중장년층 도시로 변모했다.

 1992년에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젊은이가 부산으로 몰려들어 도시형인 별(☆)형의 인구피라미드 특징을 보인 반면, 2015년에는 출생률과 사망률이 낮고, 평균수명이 길며 유소년 인구는 감소하는 방추형을 보였다.

 14세 이하의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00년 32.6%에서 2015년 125.4%로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여성의 노령화지수는 같은 기간 44.3%에서 147.8%로 늘었다.

 15∼64세의 생산연령 인구는 2000년 28만6000여 명에서 2010년 26만9000여 명, 2015년 25만8000여 명으로 감소 추세다.

 평균수명은 여성은 2000년 79.4세에서 2014년 85.5세로, 남성은 같은 기간 72.3세에서 79.0세로 늘어났다. 2000년 1만5800여 명에 불과하던 외국인은 4만6000여 명으로 늘었다.

 전체 가구 중 4인 이상 가구는 2000년 46.0%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지만 2015년 23.3%로 감소했다. 반면 1인 가구는 2000년 13.8%에서 2015년 27.1%로, 같은 기간 2인 가구는 17.5%에서 27.4%로 늘었다. 가구가 점점 핵가족 중의 핵가족인 ‘핵핵가족’으로 변하고 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00년 26.7세에서 2015년 30.5세로, 같은 기간 남성은 29.4세에서 32.9세로 늦춰졌다. 같은 기간 혼인은 2만3300여 건에서 1만8500여 건으로 줄었다.

 결혼에 대한 태도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이 1998년 31.5%에서 지난해에는 13.7%로 낮아졌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는 비율이 1998년 15.6%에서 지난해 7.8%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비율은 10.4%에서 14.9%로 증가했다.

 결혼한 여성들은 보육료 지원, 여성 근무여건 개선, 공교육 역할 증대, 보육시설 확대 등을 출산율 증가의 주요 방안으로 꼽았다.

 여성은 부부싸움 중 폭력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과 관련해 2008년에는 ‘대처를 못하고 참거나 집을 나갔다’(86.4%)고 답했다. ‘함께 폭력을 사용했다’는 6.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함께 폭력을 사용했다’가 22.2%로 늘었다.

 여성들은 범죄 위험(71.3%), 신종 전염병(64.5%), 정보보안(48.3%), 교통사고(44.8%), 전반적인 사회 안전(42.8%), 국가안보(39.1%·이상 복수 선택) 등을 사회 불안 요소로 꼽았다.

 부산시 및 구·군청 공무원 1만4942명 중 여성은 6586명으로 44%를 차지했다. 5급 이상 1332명 중 여성은 178명(13.4%)으로 8대 특별·광역시 중 3위였다. 2015년 공무원시험 합격자 1418명 중 여성은 867명(61.1%)이었고 8급 합격자 39명은 모두 여성이었다. 여성 교원은 초등학교 80.8%, 중학교 73.3%, 고교 48.4%에 달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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