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1위, 10~30대 자살… 40대 이상 ‘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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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숨진 27만명중 7만여명 ‘암’… 10명중 3명꼴… 33년째 1위
고령화 등 영향 폐암-대장암 늘어

 지난해 사망한 한국인 10명 중 3명은 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률은 10년 새 12.7%나 높아졌다. 고령화로 암 발병률이 높은 40대 이상 인구가 늘어났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장암과 췌장암 발병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 27만5859명 중 암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7만6885명으로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암은 통계청이 사망 원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1983년 당시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72.1명이었으며, 사망 원인 2위는 뇌혈관 질환(67.5명)이었다. 지난해 암 사망률은 150.8명으로 10년 전인 2005년(133.8명)보다 12.7%(17.0명), 1983년보다는 109.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사망 원인 2위인 심장 질환 사망률(55.6명)의 3배 수준이다.

 의학기술이 발전하는데도 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원인은 고령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있다. 특히 40대(47.0명)를 기점으로 암 사망률은 60대 330.6명, 70대 799.1명, 80세 이상 1438.6명 등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증했다.

 지난해 암 사망률은 폐암(34.1명), 간암(22.2명), 위암(16.7명), 대장암(16.4명), 췌장암(10.7명) 순으로 높았다. 최근 10년 새 암 질환별 사망률을 보면 폐암(5.9%포인트), 대장암(4.3%포인트), 췌장암(3.8%포인트)은 증가한 반면 위암은 5.8%포인트 하락했다. 대장암과 췌장암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최근 발생 환자가 늘면서 사망률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에 의한 위염이 악화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위암은 전반적 위생 수준이 올라가면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30대는 위암, 40·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또 남자의 암 사망률(187.3명)이 여자(114.4명)보다 1.6배 높았다. 한편 지난해 10대 사망원인은 암 외에 심장 질환(55.6명), 뇌혈관 질환(48.0명), 폐렴(28.9명), 자살(26.5명), 당뇨병(20.7명), 천식 등 만성(慢性) 하기도질환(14.8명), 간 질환(13.4명), 운수 사고(10.9명), 고혈압성 질환(9.9명)이었다.

 한편 10∼3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중 1위로 집계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살 사망률은 10대 4.2명, 20대 16.4명, 30대 25.1명이었다. 그러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노인 자살률이 훨씬 빈도가 높았다. 80대 이상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3.7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는 62.5명, 60대 36.9명이었다.

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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