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 격차 심각…1인실 가장 비싼 병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9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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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병실료, 라섹 수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에 따라 최대 2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지난해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내역을 받아 분석한 결과 1인실 병실료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아산병원(44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한림대 성심병원(9만 원)보다 4.9배 비쌌다.

2인실 병실료는 연세세브란스병원이 23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가장 싼 곳은 부산대병원(5만7000원)이었다. 3인실의 경우 가장 비싼 분당서울대병원(18만4000원)과 계명대 동산병원(2만 원) 간 가격 차이는 9배에 달했다.

로봇 수술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충북대병원에서 다빈치 로봇수술로 전립선 적출술을 하면 1500만 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는 3분의 1 수준인 500만 원만 내면 된다.

가장 가격 차이가 큰 비급여 진료항목은 적외선을 이용해 몸의 온도를 측정하는 경피 온열 검사료(부분)였다. 아주대병원의 경피 온열 검사료는 20만8000원으로 인제대 부산백병원(1만 원)보다 20.8배나 비쌌다. 이 밖에 치과 보철료와 라섹 수술비는 각각 삼성서울병원(106만 원)과 강북삼성병원(240만 원)이 가장 비쌌다. 치과 보철료가 가장 싼 곳은 화순 전남대병원(17만 원), 라섹 수술은 인천 길병원(115만 원)이었다.

이처럼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이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늘어나면서 비급여 진료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달 말부터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항목과 비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병원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해 환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도 일부 병원이 자체적으로 비급여 진료항목과 비용을 공개하는데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단순히 비급여 진료비 가격 공개 뿐 만 아니라 진료행위 빈도를 포함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의료비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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