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차도 8곳 내년부터 추가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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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한남2고가 등 2021년까지 ‘산업화 상징’ 4개중 1개꼴 사라져

1970년대 지어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2고가를 비롯한 서울 시내 8곳의 고가차도가 철거된다.

서울시는 내년 한남2고가와 구로고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노들남·북 고가, 선유고가,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 등 8곳의 고가차도를 단계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1968년 개통한 아현고가(2014년 철거)를 시작으로 서울에는 지금까지 총 101개의 고가차도가 지어졌다. 시내 고가차도는 과거 폭발적인 경제 성장에 따른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을 줄이는 핵심 대책이었다. 도시 발전의 상징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도시 미관 저해와 지역 간 단절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가차도의 철거가 시작된 건 2002년부터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떡전고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서대문고가까지 18개의 고가차도가 철거됐다. 철거된 고가차도는 대부분 연장 1km 미만의 짧은 도로였지만, 2003년 8월 철거가 완료된 청계고가의 경우 중구 충무로2가에서 동대문구 용두동까지 5864m에 이르렀다. 지금 청계천이 흐르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나머지 83개에 대해서도 철거 여부를 검토해 8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선정 조건은 고가차도 아래 지면 도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한남2고가 사당고가), 주택 재건축으로 인한 차로 확보 필요성(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로 북단고가), 지역단절 해소(구로고가) 등이다. 나머지 75개 고가차도는 일단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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