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재 내놓을 용의 없나”…최은영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 크게 느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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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9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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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이틀째인 9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최은영 전 회장을 상대로 부실 책임을 추궁하면서 사재 출연을 압박했다.

최은영 전 회장은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한진해운 경영을 맡았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그동안 최 전 회장이 (급여와 퇴직금 등으로)가져간 게 전체적으로 300억원에 가깝고, 지금도 사옥 임대소득으로 연 140억원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책임을 통감하느냐, 사재 출연 용의가 없느냐”고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영국의 선주 회장에게 ‘눈물의 편지’를 보내 현대상선을 살려달라고 해 마음을 움직였고, 용선료 협상이 타결돼 회생의 길이 열렸다”며 “최 전 회장은 그런 노력을 했느냐”고 물었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도 “정부도 중요하고, 채권단도 중요하지만, 현재 사주 일가의 자구노력도 중요하다”며 “조양호 회장은 충분치 않지만 사재 일부를 털어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다”며 최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을 촉구했다.

최은영 전 회장은 의원들의 사재 출연 요구에 눈물을 흘리며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집에만 있다 나와서 전문성이 많이 부족했다. 한진해운이 쌓아 온 영업력이나 직원들의 조직력,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마 앞으로 한 30∼40년 걸려야 이런 회사 하나 나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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