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축제박람회]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어여차”“어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 꿈꾼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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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500년 전통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일요일 4일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일원에서 그 성대한 축제가 개최된다.
기지시는 틀무시, 틀모시, 틀못에서 유래한 지명인데,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는 윤년마다 기지시 장터 동쪽 국수봉에서 당제를 거행하고 그 이틀 후 성대한 줄다리기를 했다. 남쪽은 수상(水上), 북쪽은 수하(水下)로 지역을 구분하여 편을 가르고, ‘수줄’과 ‘암줄’의 머리를 비녀장으로 결합하여 줄다리기를 진행한다. 줄의 길이는 암·수줄 각 100m씩 200m이며, 지름이 1m가 넘는 원줄은 매우 커서 수많은 곁줄을 붙이고 곁줄에 손잡이 줄을 달아 줄을 당긴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기지시줄다리기 행사로, 줄고사를 시작으로 줄나가기, 줄결합,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수많은 마을 사람과 찾아온 관광객이 힘을 합쳐 1km 남짓의 거리를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의식은 가히 장관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함께 힘을 합쳐 줄을 옮기며, 어느새 친구가 되어 함께 환호하게 된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지자체에서 ‘개발’되고 ‘발명’된 축제가 아니라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민속축제로, 한 해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고 마을 사람들의 화합을 위해 시작된 전통적인 마을의 잔치다. 우리나라 줄다리기들이 대부분 사라진 것과 달리 기지시줄다리기는 고유의 방식과 특징을 보존하여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지정, 보존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이다.
2011년 세계유일의 줄다리기 전문 박물관인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이 개관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내방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주도로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와 함께 국내 6개(당진 기지시, 창녕, 밀양, 의령, 삼척, 남해) 단체가 연합하여 ‘줄다리기 의례와 놀이’라는 종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일요일 세계 유일의 줄다리기 전문 박물관인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서 지금 1m, 암수줄 길이 200m, 무게 40t에 이르는 기지시줄다리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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