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프 10주년…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도약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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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 7월 11일까지 이어져… 초청작-창작뮤지컬 등 22편 공연
공연문화 관광산업 발전 기반 다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배성혁 집행위원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과 박정숙 기획운영실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직원들이 21일 작품 포스터 앞에서 축제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배성혁 집행위원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과 박정숙 기획운영실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직원들이 21일 작품 포스터 앞에서 축제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에서 해외 업무를 담당하는 한승임 씨(27·여)는 요즘 전화 응대와 메일 답변으로 분주하다. 축제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외국 참가팀의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조치하느라 밤늦도록 일한다. 2년째 근무하는 그는 “딤프 발전에 참여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10년을 맞은 딤프가 24일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 직원 10명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보 및 공연 제작을 맡은 박수곤 씨(28)는 “주변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져 부담감이 훨씬 커졌다”며 “직원 모두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딤프는 197개 작품을 선보였고 누적 관객은 126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처음 시작한 창작뮤지컬과 대학생뮤지컬은 축제의 흥미를 더하고 한국 뮤지컬과 공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연대회인 뮤지컬 스타는 전국에서 배우를 꿈꾸는 실력 있는 신인들이 도전하는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노영기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채널A를 통해 대회를 전국에 널리 알렸다”며 “입상자 중에서 국내 뮤지컬을 이끌 스타 배우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사무국 직원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까지 무대와 의상 음향 등 상황을 꼼꼼히 살핀다. 최보라 사업기획팀장은 “공연장 벽에 기대어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의 함성과 박수 소리를 들어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딤프는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공식 초청작 5편과 특별공연 4편, 창작뮤지컬 5편 등 22편을 공연한다.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www.dim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최윤정 홍보운영팀장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대형 작품을 감상하고 음식 숙박 등 대구의 맛과 멋을 즐기는 관광 연계 혜택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딤프는 수준 높은 공연 외에 뮤지컬 아카데미와 심포지엄, 시상식, 체험행사 등이 어우러져 축제의 가치를 높인다. 해외 뮤지컬 제작자들이 딤프에 공연을 소개하고 다른 나라 시장 진출을 돕는 아트마켓 역할이 기대된다. 10년을 계기로 뮤지컬 전용 공연장 건립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숙 기획운영실장은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도시들이 딤프를 통해 대구를 알게 됐다”며 “체코의 오스트라바 등의 도시는 교류 협력을 제안해 좋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딤프는 올해를 계기로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초기에는 작품 섭외조차 어려웠지만 이제 참가 의사를 먼저 밝히는 팀이 생길 만큼 딤프가 성장했다”며 “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공연 문화 관광산업이 발전하는 기반도 다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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