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유광의]공항은 보안과 서비스의 양 날개로 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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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의 한국항공대 교수
유광의 한국항공대 교수
최근 김해공항에서 해외로 출국하려던 한 경찰관 아내의 가방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제주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던 경찰관의 가방에서 권총 실탄이 발견돼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안검색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은 물론이고 여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이지만 신뢰성이 떨어지면 국민 불안으로 이어진다. 국가가 담당하던 보안검색 업무를 공항 운영자에게 위임하면서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것이 언론과 전문가의 지적이다. 보안검색 업무를 민간에게 위임하게 된 배경은 엄격한 통제를 뛰어넘는 효율적이고 유연한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 세계 국제공항들과 경쟁하면서 국제공항협의회(ACI)의 서비스 평가와 세계항공교통학회(ATRS)의 공항운영효율성 평가 등을 석권하는 것도 민간 운영이 그만큼 효율적이었다는 뜻이다. 보안검색 요원들은 기내에 반입할 수 없는 물품에 대한 단속업무 등을 수행하면서 출입국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여행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안검색 요원들은 승객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적발과 물품에 대한 포기, 수하물 운송 등의 적절한 처치를 최대한 승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항공산업은 사고율이 대단히 낮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작은 사고도 예방하기 위해 국가와 공항 운영자가 늘 강조하는 것이 항공보안이다. 항공보안과 서비스는 항공기의 좌우 날개처럼 균형을 이뤄야 하는 상호 보완적 문제다. 지금 당장은 항공보안이라는 한쪽 날개만 부각돼 서비스라는 다른 날개를 못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국가와 공항 운영자는 보안검색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야 하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는 국민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보안검색에 적극 협조해야 할 당사자임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세계적으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보안검색 절차에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보안 절차가 여행객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다함께 웃으며 협조해주면 좋겠다.

유광의 한국항공대 교수
#김해공항#권총 실탄#보안검색#항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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