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깜깜이 학생부종합전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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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합격-불합격자 스펙 비교분석
내신-수상-체험활동 앞서도 불합격… 학생들 명확한 합격 기준 몰라 답답

충북 일반고 출신 A 군은 3학년 1학기까지 평균 내신이 2등급이고 상은 26개를 받았다. 물리탐구 등의 동아리활동을 375시간 했고, 꿈인 벤처기업가 관련 진로활동(90시간) 등 창의적 체험활동에 730시간 참여했다. 광주 일반고 출신 B 군은 같은 기간 평균 내신 1.2등급에 상은 49개를 받았다. 과학과 영어 동아리활동(144시간)을 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에 총 449시간을 들였다.

A, B 군은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서 각각 자유전공학부와 수학교육과에 지원했는데 A 군만 합격했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입시 대세로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놓고 ‘깜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내신)뿐 아니라 비교과(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을 종합해 선발하는 방식. 명확한 합격 기준을 알 수 없어 무한 스펙 경쟁을 낳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동아일보가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일반고 259명의 학생부 스펙을 분석한 결과 합격자(53명)와 불합격자(206명)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의 경우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의 평균 활동시간(558.8시간)이 불합격자(573.1시간)보다 오히려 적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대#스펙#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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