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찜질-온찜질 언제가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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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

“냉찜질을 해야 하나요, 온찜질을 해야 하나요.”

환자들이 의사에게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의외로 많은 환자가 냉찜질할 때와 온찜질할 때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우리 병원에서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 40% 이상의 환자가 냉찜질과 온찜질할 때를 잘 모른다고 했다. 심지어 약 30%는 찜질을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한 40대 주부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이사 준비를 하느라 한동안 무리를 했다고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기 위해 힘을 주다가 등이 찌릿한 뒤 허리와 등이 계속 아프다는 것이다. 찜질을 했지만 별 차도가 없다고 했다. 이 환자는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근막동통증후군 증상이었다. 찜질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니 ‘냉찜질’을 했다고 말했다. 찜질은 가장 간단한 처지이긴 하지만 환자들이 적용을 잘못할 때가 많다. 허리가 아픈 이 주부도 고민 없이 냉찜질을 선택했다.

흔히 가정에서는 냉찜질 팩이나 온찜질 팩 등을 구비해놓고 삐끗하거나 쑤시거나 결리거나 할 때 증상에 상관없이 사용한다. 찜질을 하면 관절에 생긴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타박상이나 골절 등으로 퉁퉁 붓거나 접질리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불그스레하게 열감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부상 직후부터 48시간 이내에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차가운 온도로 피부 동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할 때 시간은 20∼30분으로 제한한다. 이러면 혈관을 수축시켜 부기를 가라앉히고 열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온찜질은 근육이 뭉쳤을 때나 만성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찜질을 하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찜질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환자들 중에는 잘못된 찜질로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또 2, 3일 이상 찜질을 해도 차도가 없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한성훈 척추센터 소장
#냉찜질#온찜질#창원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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