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시설 1곳도 없는 인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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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유일… 타도시는 1∼3곳 보유, 미술-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 부족
2015년 유치 문자박물관도 예산 관건

28일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앞에서 한 가족이 셀카봉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28일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앞에서 한 가족이 셀카봉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전국 문화시설 총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에 국립문화시설이 없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경기 수원시 지도박물관 등 시도마다 국립문화시설이 1∼3곳씩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 집 등 이른바 ‘문화기반시설’도 88곳에 불과하다. 강원도 198곳, 충북 126곳, 충남 149곳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최근 인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장쯔린(張子林·55) 씨는 “드라마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촬영 장소인 송도 석산 외에는 인천에서 기억에 남는 문화 명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인천시는 지난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세계 주요 문자를 소재로 다양하고 활발한 전시 체험 교류 활동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에 2020년 개관한다. 하지만 박물관 건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빨라야 내년에야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중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중간보고를 할 예정이다.

기존 문화시설의 ‘업그레이드’도 추진된다. 바로 1920, 30년대 건축된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한국근대문학관이다. 중구 해안동2가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은 근대문학과 인문학 관련 주요 자료 2만5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문학이 있는 저녁’ 등 주민 대상 한국고전문학 명작 특강을 비롯해 다채로운 강좌와 전시가 열리고 있다”며 “인천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인문학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국립문화시설#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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