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 절반 이상서 ‘납 기준 초과’…“앉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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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2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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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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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상당수에서 기준치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30곳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트랙 25개 중 13개에서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소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을 조사했다.

납 등 6개 중금속의 함유량 조사결과,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내로 중금속이 검출됐다.

그러나 우레탄트랙의 경우 최근 제품일수록 납 성분이 적었지만, 2010년 11월 KS 기준 제정 이후 설치된 15곳 중 6곳에서도 납이 검출됐다.

조사대상 25개 중 52%인 13개가 기준치인 90㎎/㎏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기준치의 100배 이상을 초과한 학교도 있었다.

이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중금속이 함유된 안료를 쓴 영향으로 추정된다.

프탈레이트 7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1종만이 검출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우레탄트랙에 대한 프탈레이트에 기준치는 없다.

환경부는 초등학교 30곳의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납, 크롬 등 12종을 대상으로 평생 노출을 전제로 조사한 결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와 납의 위해성이 일부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평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위해도는 3.29×10만분의 1로 나타났다. 평생 노출됐을 때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만분의 1을 초과한 것.

납의 위해도는 1.24로 집계됐다. 이는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로 1.0 이상일 경우 위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한다.

환경부는 교육부에 유해물질에 의한 영향 저감과 우레탄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 교육을,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설정 등을 요청했다.

서흥원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어린이 환경안전을 위해 법적 시설에 대한 무료 환경안전진단과 시설개선 지원 등을 지속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어린이 생활유형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 추가 관리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 세부 실태 조사와 관리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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