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구로역서 또 인명사고, 스크린도어 無…국철 자살사고 1년 ‘평균 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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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5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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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크린도어. 동아일보DB
사진=스크린도어. 동아일보DB
스크린도어가 없는 서울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25일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강장 내 안전기준 및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8분경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구일역행) 급행열차 선로에서 황모 군(18)이 투신해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지하철 4호선 중앙역과 1호선 신도림역에서 40대 남성과 30대 남성이 각각 선로에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스크린도어가 없는 승강장이다.

지난해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덕흠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국철 자살사고는 298건으로 한 해 평균 53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스크린 도어 설치율은 전체 321곳의 역사 중 79곳으로 33.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서울 인근인 분당선 79%, 과천선 63%, 경인선 60% 등 대도심에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7년까지 5330억여 원을 들여 수도권 광역철도 스크린도어 설치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흡한 안전기준 및 규정을 재정비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하철 1~9호선 스크린도어 고장 및 장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총 8227건, 장애건수는 3만1765건에 달했다. 고장 및 장애로 인한 유지 보수(부품구입) 비용은 19억원을 웃돌았다.

임수경 의원은 “신호나 차량에 비해 느슨한 스크린도어의 안전규정이 잦은 고장 및 장애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스크린 도어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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