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안용복 장군 도일선 복원사업 동참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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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후원금으로 겉모습 완성… 밀랍인형 제작 등 사업비 부족
시민들 십시일반 참여 기대

조선시대 일본으로 타고 간 안용복 장군의 도일선이 경남 거제시 둔덕면 영공방에서 그 당시 모습대로 재현되고 있다. ㈜영공방 제공
조선시대 일본으로 타고 간 안용복 장군의 도일선이 경남 거제시 둔덕면 영공방에서 그 당시 모습대로 재현되고 있다. ㈜영공방 제공
시민단체인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과 부산발전시민재단은 20일 “안용복 장군의 도일선(渡日船) 복원사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당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업비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 시민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 안 장군의 도일선을 복원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후손에게 선조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5월부터 민간 차원에서 시작됐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음모를 역사적 사료를 통해 알리고 이를 기리기 위해 추진된 것.

안 장군은 1696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의 땅이 아니라는 막부(幕府·일본의 무사정권)의 서계(書契·조선시대 일본과 내왕한 공식외교문서)를 받아낸 자랑스러운 부산 사람이다. 이 사건은 조선 역사상 최초의 민간 외교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도일선은 중소조선연구소의 설계와 고대한선연구소 박근옹 박사의 감리를 거쳐 전통 배 복원 전문 업체인 경남 거제시 둔덕면 ㈜영공방에서 실물 크기로 제작되고 있다. 도일선은 안 장군이 1696년 5월 18일 일본 오키(隱岐)에 도착할 당시 기록된 ‘조선 선박과 여러 가지 도구’, ‘승선자’에 관한 일본 사료를 바탕으로 고증을 거쳤다.

일본 사료는 안 장군이 타고 온 선박의 규모와 화물에 대해 ‘길이 3장(9m), 폭 1장 2척(3.6m), 깊이 4척 2촌(1.3m), 80석적(쌀 80가마), 돛대 2, 돛 2, 키 1, 닥나무 4묶음, 미역 3포, 소금 1포, 땔감 1꾸러미, 칼 1, 창 4, 활 1, 화살 1상자, (짚으로 엮은) 발 10장, 돗자리 3’ 등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승선자 11명 중 안용복 김가과 뇌헌 등 3사람의 인상착의도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기록물은 막부에서 안 장군을 신문한 진술조서로 일본에서도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겉모습이 완성된 도일선의 총사업비는 1억8000여만 원. 이 중 1억여 원은 몇몇 기업의 후원금으로 마련했지만 나머지를 마련하지 못해 시민단체가 백방으로 뛰고 있다. 당시 도일선의 승선자를 밀랍 인형으로 만들고 각종 도구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최근 한 지방 언론에 ‘320년 전 독도지킴이의 꿈 당신의 후원으로 피어납니다’는 광고를 내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복원 작업이 끝나면 도일선은 내년 1월 중 부산역광장으로 옮겨져 준공식을 연 뒤 동구 ‘안용복 기념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희로 독도학당 이사장(82)은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실효적 지배를 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으로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중 첫 번째가 안 장군이 일본 막부에서 받은 서계”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홈페이지(blog.naver.com/ngobusan). 051-255-8062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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