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 ‘3000만원 때문’…1일 1차 시도 실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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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4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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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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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 ‘3000만원 때문’…1일 1차 시도 실패 왜?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도주했다가 검거된 홍모 씨(29)가 우체국 현금을 털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진경찰서는 4일 오전 경찰서 회의실에서 총기탈취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흥우 부산진경찰서장은 “홍 씨는 사업자금을 마련하려고 해운대구의 한 우체국에서 현금을 강취하기로 결심, 실내사격장 권총을 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홍 씨는 2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했지만 영업 부진 등으로 3000만 원 상당의 빚이 있는 상태에서 약 3개월 전 미용실 영업을 그만두고 선배와 함께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3000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홍 씨는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 씨는 9월 말 해운대구의 한 시장에서 흉기를 훔치고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으로 범행 대상인 실내사격장의 위치를 확인하는가 하면, 범행 이틀 전인 1일 낮 12시 15분경 권총을 탈취하려고 했다가 남성을 포함한 직원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했다.

이 서장은 “홍 씨가 5일경 우체국을 털 계획이었으며, 공개수배된 사진을 본 선배의 연락으로 자신의 범행이 들통 난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앞서 홍 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사업실패로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범행동기를 밝히는 데는 그가 사격장에서 도주하면서 버린 가방에서 들었던 비니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경찰은 홍 씨가 범행을 위해 비니에 눈구멍을 뚫은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해 이같은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3일 오전 9시 20분경 우체국을 털 때 얼굴을 가릴 도구들과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가 10발씩 2번을 쏜 뒤 여주인 전모 씨(46)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후 사격장 뒷문 사다리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건물 사이 통로에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에서 사용한 흉기와 점퍼, 신발, 가방 등을 버린 뒤 양정로터리를 경유해 수영구 망미동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이후 낮 12시 55분경 망미동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구 송정의 한 아파트로 이동한 뒤 다른 택시를 타고 기장군 일광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청강사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사격장 내 CCTV 분석 중 지난 1일 낮 12시 16분경 용의자가 출입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당시 장부에 적었다가 지운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지문 등을 확보해 홍 씨의 인적사항을 밝혀냈다.

경찰은 즉시 홍 씨를 공개수배하고 동시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홍 씨의 이동상황을 부산지역 전 경찰에 실시간 통보하면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0분경 기장군 청강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수십 대를 검문했다. 이 과정에서 택시 뒷좌석에 타고 있던 홍 씨를 범행 4시간 만에 검거하고 총기와 실탄을 모두 회수했다.

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 사진=권총 실탄 탈취 홍씨 우체국 털려고 범행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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