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생태탐방… 숲체험…대구 ‘앞산’ 문화휴식처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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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10억 들여 ‘자락길’ 확충… 2014년 완공 ‘맛둘레길’과 시너지효과
시민들 즐겨 찾는 도심 명소로

대구 앞산 자락길을 찾은 가족들이 4구간(케이블카 매표소∼충혼탑·1.1km)을 산책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앞산 자락길을 찾은 가족들이 4구간(케이블카 매표소∼충혼탑·1.1km)을 산책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앞산의 ‘자락길’(7.9km)은 앞산순환도로에서 산 쪽으로 100여 m 높이에 조성됐다. 동쪽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서쪽 매자골까지 맨발산책길과 야생화길, 소원성취길 등 6개 구간이다. 산 중턱을 돌며 풍경을 감상하는 기분이 상쾌해 찾는 시민이 많다.

남구는 다음 달부터 자락길을 확충한다. 10억 원을 들여 야생화단지와 생태탐방길, 숲 체험시설을 조성한다. 안지랑골 4.9km 구간은 왕건 역사길로 만든다. 왕건이 927년 팔공산에서 벌어진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한 뒤 앞산으로 피신했다는 역사를 활용한다.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넓힌다. 기존 275m에서 420m로 늘리고 자연학습장도 만든다. 자락길 입구 고산마을은 담장 벽화와 주택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남구 관계자는 “12월 확충 공사를 마치면 자락길의 관광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산의 관광 기반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환경을 활용한 도시 재생 사업도 성과를 내면서 문화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1998년 개관한 대덕문화전당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에 선정돼 생활문화센터를 설치했다. 500여 m²에 주민 창작 활동과 문화예술 동아리 공간, 야외무대, 북 카페 등을 만들었다. 25일 남구 합창단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국악 재즈 공연을 연다.

앞산순환도로 동쪽 입구 2만여 m²에는 나무체험장이 조성된다. 예산 사정으로 무산된 앞산스포츠센터 대신 힐링(치유) 공간으로 조성한다. 대구시는 2017년까지 50여억 원을 들여 목공예 체험과 나무 전시장, 숲 유치원 등을 만들 계획이다. 강정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앞산의 특성과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조성할 계획”이라며 “자락길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100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맛둘레길’은 앞산순환도로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충 삼거리∼대명고가교 삼거리 구간(1.5km)에 휴식공간과 문화시설이 조성됐고 가게 간판도 말끔히 정비됐다. 남구에 따르면 방문객이 늘어 주변 음식점 40여 곳의 매출은 예전보다 평균 25% 증가했다.

카페거리가 있는 대명남로는 이국적 풍경으로 인기다. 특색 있는 카페와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등 50여 곳을 찾는 사람이 한 달 평균 5만여 명이다. 대구의 대표적 카페거리로 떠오르면서 1970년대 단독주택들이 카페로 변신하고 있다. 이곳에서 약 200m 떨어진 안지랑 곱창골목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5대 음식 테마거리로 선정됐다. 식당 50여 곳이 돼지곱창을 하루 800여 kg 판매한다. 박재홍 남구 문화홍보과장은 “카페거리 곱창골목 앞산 전망대를 연결하는 야간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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