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생들 강점 최대한 살린 ‘미래형 대학’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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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국 동서대 총장 포부 밝혀

“지난 4년간 ‘미래형 대학’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4년은 그 성과를 보여주려 합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51·사진)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미래형 대학’을 선포했다. 연임하는 장 총장은 혁신적인 ‘교육 실험’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7대 총장 시절 만든 창의인재육성처에 조만간 ‘달란트 개발실’을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저마다 가진 강점을 최대한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10일 “이 시대는 공부만 잘하는 게 최고가 아니다. 각자 잘할 수 있는 게 따로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도록 든든한 토양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미래형 대학’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러한 신념은 동서대만의 독특한 교육 시스템인 ‘인생 리셋(Reset) 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총장, 교수들과 심층 면접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밝히면 미국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항공료와 기숙사비, 수업료가 모두 무료다. 학생은 현지 대학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동서대에서 준비한 유명 인사들의 특강도 들을 수 있다. 매년 30여 명이 혜택을 받는다. 그 대신 ‘대기업에 가고 싶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등 막연한 포부는 인정받지 못한다. 자신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인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제대로 드러내야 한다.

장 총장은 “‘미래형 대학’이 되기 위해 급변하는 지식 환경에 걸맞은 교육 방법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아시아의 여러 대학 총장들을 만나는 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는 상당하다. 아시아 80개 대학이 참여한 강의 공유 프로그램의 메인 서버를 동서대에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9월부터 아시아의 우수한 강의가 동서대를 통해 전 세계로 발신된다. 당연히 동서대 학생들은 우수한 해외 강의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국제화 3.0 추진계획도 미래형 대학의 한 축이다. 그동안 동서대는 미국과 중국에 해외 캠퍼스를 만들어 ‘교육 수출’의 교두보를 다졌다. 그 결과 세계 34개국 154개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장 총장은 올해부터 교육 거점들을 적극 활용해 동서대가 시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중국 우한(武漢)의 합작대학과 운용 중인 ‘2+2 프로그램’을 여러 나라에 확대해 우수 외국인 학생들을 불러들일 생각이다. 이것은 각 학교에서 2년 씩 수업을 들으면 공동 학위를 주는 제도다.

장 총장은 “지식 환경과 지식 전달 수단의 변화, 각급 학교에 진학하는 만 6∼21세의 학령(學齡) 인구 급감, 각종 평가 등 대학을 흔드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미래형 대학’의 구체적 비전을 실행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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