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중년기 고혈압-고지혈증 치매위험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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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40대 중반의 김모 씨(45)는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결과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 관리가 중요해 혈압 약을 처방했다. 김 씨는 장기간의 혈압 약 복용을 부담스러워했지만 필자는 “식습관 조절과, 운동, 체중 감량으로 혈압이 관리되면 더이상 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건망증이 심해져 병원에 온 이모 씨(52·여)는 혈액 검사를 한 결과 고지혈증이 관찰됐다. 중년기의 고지혈증은 치매 위험도를 높여 약 복용으로 관리를 시작했다.

위 사례처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란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치매를 말한다. 뇌에 피를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게 원인이다. 또 뇌 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거나 막혀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중년기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노년기에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40, 50대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치매 예방을 위해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

인하대병원은 이달 중순 ‘뇌신경센터’를 연다. 센터에서는 혈관성 치매는 물론이고 지역 사회의 치매 예방과 치료, 기타 뇌신경 질환을 체계적으로 진료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함께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 관리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 비만, 흡연, 과음을 조심해야 한다. 1주일에 120분, 즉 40분씩 3회나 30분씩 4회 정도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독서, 외국어나 컴퓨터를 배우는 등의 두뇌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름진 육류, 버터, 고지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건망증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면 신속히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관리와 치료는 중년기에 시작해야 한다. 노년기에 준비하면 늦는다.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중년기#고혈압#고지혈증#치매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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