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보편성 획득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인류자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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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세미나서 정근식 교수 주장

“‘임을 위한 행진곡’은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한 인류자산이어서 정치적 논란이나 풍파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광주 동구 금남로 YMCA에서 3일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학술세미나에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57)는 ‘임에 대한 고찰’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사회운동,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알리고 책임자를 처벌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민주화운동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 작전 때 희생된 윤상원 씨(당시 30세)와 1978년 노동운동을 하다 숨진 박기순 씨(당시 23세)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된 뒤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불렀다. 하지만 2009년부터 5·18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배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는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누락된 것을 뒤늦게 알고 내년 3월까지 악보 원본을 추가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 국민통합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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