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개국 2만명 참가 역대최대…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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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평창서 29일부터 19일간 열려

세계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다. 환경부는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기존 시설 외에 추가로 필요했던 7개 동 14개 회의장을 모두 대형 텐트로 지어 총회가 끝난 뒤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래 사진은 대형 텐트 회의장 내부 모습. 환경부 제공
세계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다. 환경부는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기존 시설 외에 추가로 필요했던 7개 동 14개 회의장을 모두 대형 텐트로 지어 총회가 끝난 뒤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래 사진은 대형 텐트 회의장 내부 모습. 환경부 제공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가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강원 평창에서 열린다.

CBD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정상회의에서 채택돼 이듬해 발효됐다. 기후변화협약, 사막방지화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CBD는 194개국이 당사국으로 가입돼 있다. 이번 총회에는 170여 개국의 대표단과 국제기구, 환경단체, 산업계 관계자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만여 명이 참가한다. CBD 당사국총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다.

이번 총회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유엔총회 연설 때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내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관련 있는 세부 프로그램들이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단절의 상징인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해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의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10월 15, 16일로 예정된 고위급회의에서는 DMZ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해 남북 및 세계평화에 기여할 방안을 찾는 데 각국의 장관급 대표들이 머리를 맞댄다. 고위급회의에서는 수십 년간 영토분쟁을 벌였던 에콰도르와 페루가 콘도르 산맥에 평화공원을 만든 것을 포함해 접경지역의 평화공원 건립 사례들이 소개된다. 10월 8일에는 ‘DMZ 생물다양성 보전 및 동북아시아 지역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도 연다.

2010년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아이치 타깃20’을 중간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평창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도 이번 총회의 주요 의제다.

아이치 타깃20은 생태계 복원과 멸종위기종 관리 등 2020년까지 CBD 당사국들이 달성해야 할 20가지 목표를 정해 놓은 것이다. 평창 로드맵에는 아이치 타깃20 실현을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과 과학기술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는 세계 3대 환경협약회의인 만큼 친환경적인 행사로 치러진다. 환경부의 CBD 당사국총회 준비기획단은 이번 행사에 필요한 7개 동 14개 회의장 전부를 재활용이 가능한 대형 텐트로 지었다. 행사장 내에서는 페인트와 폴리염화비닐 사용도 최소화했다. 기획단은 또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문서 출력량 관리제를 도입해 회의 참가자가 같은 자료를 2번 이상 출력할 수 없도록 하고, 행사 관련 안내도 종이가 아닌 모바일앱과 대형 스크린을 활용하기로 했다.

총회 기간에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맞춰 이 의정서 당사국들의 회의가 처음으로 열린다. 총회 기간인 10월 12일 발효되는 나고야의정서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 다른 나라의 생물 유전자원을 활용해 얻은 이익을 유전자원 제공국과 나누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평창#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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