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명량’ 열풍 여수로… 충무공 유적지 관광객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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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진수했던 종포해양공원… 작전 세우고 군령 내린 진남관
매년 탄신제 열리는 충민사… 아산 현충사보다 103년 앞서
휴가시즌 ‘호국 관광지’ 각광

(왼쪽부터)충민사, 진남관
(왼쪽부터)충민사, 진남관
전남 여수시 구도심 여수(종포)해양공원 끝자락에는 이순신광장이 있다.

여수해양공원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진수했던 곳이다. 이순신광장 건너편에는 전라좌수영으로 쓰였던 진남관(국보 제304호)이 있다. 영화 ‘명량’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임진왜란 당시 경상 전라 충청 등 삼도수군의 지휘본부로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여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3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에다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여수 진남관 등 유적지에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순신광장 내 전라좌수영 거북선도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수앞바다에서 운행하는 거북유람선과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건조했던 선소에는 자녀들과 함께 체험여행을 온 가족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여수 시내 곳곳에는 충무공이 작전계획을 세우고 군령을 내린 진남관을 비롯해 많은 흔적이 남아 있다. 진남관은 1599년(선조 32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건립한 전라좌수영 객사로 1716년 소실됐지만 1718년(숙종 44년) 이재면이 재건했다. 진남관은 객사 75칸, 기둥 68개, 연면적 793m²(약 240평)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축물로는 최대 규모다. 진남관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 중심기지로 높은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진남관 인근 산동네 고소동에서도 충무공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이 동네에는 충무공 대첩비각이 자리 잡고 있다. 충무공 대첩비각에는 장군의 전적을 기린 좌수영대첩비(보물 제571호)와 장군의 덕을 추모하는 타루비(보물 제1288호)가 있다. 국가사적 제381호인 충민사는 통영의 충렬사보다 62년, 아산의 현충사보다 103년이나 앞서 건립돼 매년 충무공 탄신제가 열리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란을 승리로 이끈 승려들이 머문 호국불교의 성지인 흥국사에는 장군의 친필 현판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거북선을 제조했던 선소 유적지는 임진왜란 당시 장군과 수군으로 참전했던 주민들의 얼과 혼이 서린 유적지로 1995년 사적 제392호로 지정됐다.

노량해전의 격전지인 여수 묘도와 광양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대교’는 충무공이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해 주탑 사이의 거리가 1545m로 건축됐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여수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 어머니 변씨 부인을 지금의 웅천동으로 모셔왔다. 이 일대는 4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충무공의 효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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