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데 침 바르면 큰일…심하면 패혈증까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14시 45분


코멘트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피부 아래 조직까지 세균에 감염돼 붓고 고름이 나오는 '봉와직염(연조직염)' 환자가 8월 여름철에 특히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봉와직염 환자는 2009년 약 99만8000명에서 지난해 약 115만2000명으로 5년간 15.5%(약 15만4000명)이 늘었다.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621억원에서 810억원으로 30%나 불었다.

5년간 월평균 진료인원을 보면, 8월(14만2491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7월(13만4598명), 9월(12만7811명), 6월(11만7273명) 등의 순이었다. 겨울철인 2월(8만6615명), 1월(9만3290명), 3월(9만4193명), 12월(9만5824명)과 비교해 보면 계절적 요인이 확인이 나타난다.

여름철 봉와직염이 많은 것은 높은 습도 때문에 황색포도알균 등 원인균의 번식이 쉬운데다, 모기 물린 곳의 염증이 봉와직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체 부위별로는 손가락·발가락(26.4%), 팔·다리(24.4%) 등에 봉와직염이 잘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봉와직염은 피부 표면에 생긴 작은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피부 진피와 연조직에까지 염증을 일으킨 상태로, 염조직염·봉소염·봉과직염 등으로도 불린다. 발생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붓고 통증이 있으며 열이 나기도 한다. 질병이 진행하면 물집과 고름이 생긴다.

단순한 상처로 여겨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나 패혈증, 화농관절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봉와직염 치료에는 항생제·진통소염제·경구용(먹는)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된다. 초기 단계가 지났다면, 입원 후 치료를 받아야한다.

심평원 측은 "봉와직염을 예방하려면 피부 손상을 피하고, 무좀·짓무름 등이 있다면 바로 치료해 다른 부위로의 전염을 막아야한다"며 "모기에 물렸을 때 해당 부위를 긁은 후 침을 바르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상처부위는 오염방지를 위해 연고를 바르고 소독 밴드를 붙여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