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동전모양 전통발효차 청태전을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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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서 2006년 복원 성공… 슬로푸드 본부서 국제인증 받아

‘청태전(靑苔錢·사진)’은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된 떡차(녹차를 틀에 박아내서 만든 덩어리)의 일종으로 동전과 모양이 비슷해 ‘전차’ 또는 ‘돈차’로도 불렸다. 발효 과정에서 파란색 이끼가 낀 것처럼 변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눈을 밝게 하고 해독, 변비 예방 등에 효능이 있어 약으로 쓰이기도 했다. 전남 장흥군이 2006년 복원에 성공한 이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이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장흥군은 최근 청태전이 ‘프레시디아(Presidia)’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프레시디아는 ‘맛의 방주’(Ark of Taste·소멸위기에 놓인 토종 종자와 음식 목록)에 등재된 76개국 1500종의 토종 종자와 음식을 효과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슬로푸드 국제본부가 자치단체 등 공동체나 생산자, 전문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1500종 가운데 국제적 보존가치가 있는 60개국 40여 종이 선정됐다.

슬로푸드 국제본부 실사단은 지난달 장흥을 방문해 자생차 단지, 청태전 생산농가, 청태전 시음 등 실사를 벌인 뒤 프레시디아로 선정했다. 이를 계기로 생산농가는 국제공동상표를 쓸 수 있고 컨설팅 지원도 받는다. 청태전은 2008년 일본 시즈오카(靜岡)에서 열린 ‘세계 녹차 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장흥에서는 10개 다원에서 연간 15t의 청태전을 생산해 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8개들이 1세트가 5만 원. 강일성 장흥군 농업기술센터장은 “녹차는 1년이나 2년이 넘으면 맛이 떨어지는데 청태전은 오래 둘수록 맛이 나고 향기가 좋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발효차 시장에서 인정받는 명차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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