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인지도 vs 친화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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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격전지] <6>울산 동구청장

울산 동구는 주민(17만8267명) 대부분이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의 직원과 가족들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기기 전인 17대까지 내리 5선을 한 지역구다.

18, 19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의 사무국장 출신인 안효대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될 정도로 현대중공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국회의원과는 달리 구청장 선거 양상은 다르다. 지금까지 민선 6대 구청장 가운데 두 번(4, 5대)을 제외한 네 번은 모두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에서 차지했다.

울산 동구를 ‘총선과 지방선거 표심이 따로 움직이는 지역’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는 ‘1여 3야’ 구도다. 새누리당은 권명호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출마했다. 야권은 현 구청장인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성용 후보, 노동당 손삼호 후보가 각각 나섰다.

그래서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새정치연합 유 후보는 최근 방송토론회에서 “필요하다면 야권 단일화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권 후보는 ‘도약하라 동구, 쾌적하고 안전한 창조도시 동구’를 슬로건으로 권역별 주차장 건립과 사내 협력업체 처우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주민과 노동자를 위한 동구 뚝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새정치연합 유 후보는 맞춤형 주거지원과 공공 산후조리원 확충 등을 제시했다.

진보당 김 후보는 ‘노동 존중, 복지 우선’을 기치로 내걸고 노동이 존중받는 안전한 동구와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동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행복한 자족도시’가 슬로건인 노동당 손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상인대학 설치 등을 약속했다.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 권 후보와 통진당 김 후보 간의 접전 양상이다. 울산방송(UBC)이 17, 18일 이틀간 19세 이상 울산시민 2033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권 후보 32%, 김 후보 31.4%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손 후보는 7.9%, 유 후보는 6.8%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8∼4.9%P)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동구에서 권 후보의 인지도가 높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당은 “김 후보가 4년간의 구청장직을 무난하게 수행한 데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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