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충전 코리아]<1>아이와 젊은이가 행복한 나라
친구들과 밧줄 타고 올챙이 잡고… 자연 속에서 가장 행복한 일곱살
아이들을 아이답게 키우기 위한 답은 자연에 있다. 어릴 때부터 인위적인 교구가 아닌 흙과 나무 등 자연물 속에서 놀게 하고, 자연이 변화하는 과정에 맞춰 적기에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구 대도초교 1학년생 범준이도 그중 한 명이다.
범준이는 지난해부터 매달 한 번씩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산다. 경기 양주시에 있는 ‘우리들 자연학교(자연체험학교)’의 주말학교 수업에 참여한다. 지난달 27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범준이는 반 친구들과 함께 평일에 자연학교를 찾았다. 산과 계곡이 있는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던 경험을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방이 꽉 막힌 교실을 벗어난 아이들은 뛰어놀기, 공차기, 밧줄타기 등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또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백구를 쓰다듬거나 연못에 있는 개구리 알들을 손으로 휘젓기도 했다. 자연의 모든 소재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공예실에서 해바라기 씨, 목련 잎, 가지 풀 등으로 사람 얼굴을 만들던 지호는 “집에서 누나와 게임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자연은 서로를 배려하도록 도왔다. 노고산 자락을 오르는 숲체험 시간, 승윤이와 하늬는 ‘넘어지면 안 된다’며 세 살배기 서희 동생 손을 꼭 붙잡았다. 아이들은 험한 길을 마주할 때마다 어느새 서로를 챙겨줬다. 이곳을 매달 주기적으로 찾는 학생은 한 해에 400여 명. 그 가운데 2년 이상 연속으로 다니는 학생은 170여 명에 이른다.
윤두영 우리들 자연학교 대표(51)는 “주말학교를 매년 꾸준히 찾는 학생들은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이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학교에 있는 연못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아이들이 참나무에 손수 심은 표고버섯 모종이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며 자라난 아이들이 사회성도 훨씬 좋다”며 ‘자연스러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일 자연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끝난 오후 2시 반에도 여전히 범준이와 친구들은 집으로 떠날 맘이 없어 보였다. 30분 이상 더 뛰어놀던 아이들은 “다음에 또 올 수 있다”는 엄마들의 말을 듣고서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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