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혜초 바닷길’ 1300년만에 다시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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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양실크로드 대장정 발대식… 9∼11월 9개국 10개항구 탐험계획

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발대식’에서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도지사 권한대행),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왼쪽부터)이 해양실크로드 탐험 코스를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 제공
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발대식’에서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도지사 권한대행),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왼쪽부터)이 해양실크로드 탐험 코스를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 제공
‘혜초 바닷길’이 1300년 만에 해양실크로드 탐험으로 재현된다.

경북도는 1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힐튼호텔에서 ‘2014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김주영 추진위원장(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식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박대성 한국화가, 정강수 경주부시장,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탐험대장), 정문수 한국해양대 교수(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해양수산부, 한국해양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양실크로드 탐험은 고대 동서문명의 소통길인 바닷길을 조명해 해양 강국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9월 경북도가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경주∼중국 시안(西安)∼중앙아시아∼터키 구간의 육상 실크로드 탐험을 잇는 프로젝트다.

해양실크로드는 고대 동서양 교역길로 육지 실크로드와 함께 동서양 교류를 상징하는 코스다. 특히 8세기 신라 승려 혜초가 바닷길을 따라 인도에 가 문화와 풍속 등을 기록한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인도 5개 나라를 답사한 여행기)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천축국’은 인도를 가리킨다.

이 탐험은 올해 9∼11월 90여 일 동안 한국(경주)∼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인도∼오만∼이란∼스리랑카∼미얀마 등 9개국 10개 항구 1만6500여 km를 답사한다. 인도 콜카타에는 혜초기념비를 세운다. 탐험 선박은 해양대 실습선인 한바다호(6700t)를 이용한다.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바다는 대한민국의 꿈이자 희망”이라며 “이번 탐험을 통해 해양강국의 위상을 높여 문화관광 분야에도 성과를 거두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육지와 해양실크로드 탐험을 경북의 문화적 경제적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도지사 권한대행)는 “신라인 혜초가 당시 인도와 이슬람권을 답사하고 기록을 남긴 것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해양실크로드 탐험이 경북을 넘어 우리나라 문화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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