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AI 첫 발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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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닭 50여만마리 도살하기로… 평택서 사온 닭 5200마리가 옮긴듯

경북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 AI방역대책본부는 6일 경주시 천북면 희망농원의 한 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8일까지 이곳 닭 2만3774마리를 매몰했다고 밝혔다. 방역본부는 9일부터 희망농원 27개 농가의 닭 52만7000여 마리를 모두 매몰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의뢰해 확인 중이다.

희망농원은 알을 낳을 시기에 있는 닭(산란계)을 집단 사육하는 곳으로 농장들이 몰려 있어 AI가 확산될 개연성이 크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반경 500m 안에 있는 농장의 닭을 매몰처분한 뒤 상황에 따라 주변 반경 3km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AI가 발생한 농장은 4일 오전 AI 발병 지역인 경기 평택시의 한 농장으로부터 닭 5200마리를 사올 때 방역본부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 농장에서 AI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임상관찰 확인증(이동승인서)을 발급받았기 때문. 임상관찰 확인증은 수의사 등이 육안으로 닭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발급하는 것이다. 방역본부 관계자는 “확인증 발급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를 요구한 상태”라며 “앞으로 농장들이 다른 지역 닭이나 오리를 들여올 경우 반드시 2차 신고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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