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땡볕 없애고 관람석 지그재그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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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야구팬 안방 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완공

프로야구 KIA의 안방 구장으로 활용될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 총 2만2244석 규모의 신식 구장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프로야구 KIA의 안방 구장으로 활용될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 총 2만2244석 규모의 신식 구장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 야구팬의 꿈과 염원이 담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완공됐다. 이곳은 올해부터 프로야구 KIA의 안방 구장으로 활용된다.

15일 광주 북구 임동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그라운드는 겨울임에도 양잔디가 파란색을 띠고 있었다. 2011년 11월 착공해 994억 원이 투입된 이 구장은 5만7646m² 터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최신식 야구 전용구장이다. 내·외야 관람석 2만2244석에 입석까지 포함하면 최대 수용인원은 2만7000명. 24일 완공식을 갖고 3월 8일 정식 개장한다.

이 경기장은 여러 면에서 자랑거리가 많다. 관람객들이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생동감 있는 경기를 볼 수 있다. 경기장과 관중석 거리가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가깝다. 홈 플레이트와 중앙 지정석 맨 앞자리 거리는 18.5m. 1루, 3루와 관중석 맨 앞자리 거리는 각각 19m다.

관중 친화형 야구장이란 점도 돋보인다. 동북동 방향으로 지어져 한낮에도 관람객들은 정면 땡볕을 피할 수 있다. 가로 35m, 세로 15m 크기의 전광판과 내·외부 조명탑 8개는 선명한 화질과 밝기를 자랑한다. 가족 직장 단위 관람석이나 바비큐석, 잔디석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좌석 4349석을 설치했다. 3루 관람석에선 무등산이 보인다. 경기장 내부는 관람객이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전거를 타고 온 관람객들을 위해 자전거 230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람석 의자가 지그재그로 배치된 데다 경기장이 완만한 접시 형태라서 경기를 보기가 매우 편하다”며 “시야를 가린다고 지적된 난간은 1층은 낮출 수 있지만 3층 이상은 안전 문제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전용주차장 60면을 갖추고 출입문 손잡이도 낮췄다. 장애인 전용승강기 4대와 화장실 37개소 등을 설치했다. 또 경기장은 지열, 태양열 등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고 야간 조명은 계절별로 색깔을 달리해 외형을 돋보이게 할 예정.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옆에 있는 기존 무등 경기장은 보조경기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1965년 완공돼 48년간 호남야구의 전통을 지켜온 무등 경기장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광주시는 주차장 면수가 1115대뿐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인근 임동과 운암동 4곳에 1017대분의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KIA의 안방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입구 모습. 8개 출입구는 일직선인 데다 가파른 계단이어서 안전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
프로야구 KIA의 안방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입구 모습. 8개 출입구는 일직선인 데다 가파른 계단이어서 안전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도 나온다. 이 구장이 뛰어난 시설을 갖췄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 야구장의 8개 출입구 계단이 가파르고 일직선이어서 인파가 몰릴 경우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다른 야구장은 인파가 몰릴 경우 사고를 우려해 출입구를 곡선화하거나, 계단 중간에 평면 공간을 넓게 설치하고 있다. 경기장 5층 건물 외부 철제 칸막이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터가 좁아 출입구를 일직선으로 설치했지만 계단 3m씩마다 평면공간을 마련했고 5층 철제 칸막이 절반은 안전그물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야구 전용구장#프로야구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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