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 국어문화원 ‘보도자료 바로 쓰기’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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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상황관찰기’ 등 순화

국립 경상대 국어문화원(원장 임규홍 국어국문학과 교수)이 최근 ‘보도자료 바로 쓰기’라는 책을 펴냈다. 247쪽 분량인 이 책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경남지역 관공서의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 60여 건이 올바르게 쓰였는지를 문화원 소속 연구원들이 검토한 것이다.

문화원은 “언론이 국민 언어생활과 언어순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 또한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어문규정에 맞도록 작성해야 한다”고 책 발행 취지를 밝혔다. 책은 보도자료 원문과 오류, 수정 내용과 수정문 등으로 짜여 있다.

예를 들어 ‘실천을 위한 표어 게첨’은 ‘실천하기 위해 표어를 만들어 달다’로, ‘유명 관광명소’는 ‘관광명소’로 손질했다. 2013년 3월 26일 A시가 낸 보도자료 ‘연어 어린고기 방류’는 ‘어린 연어 방류’로 고치고 본문의 ‘토속 어종에 대한 어린고기 방류사업을 통해’는 ‘어린 토속 어종 방류 사업으로’로 자연스럽게 순화했다.

공공기관이나 언론에서 폐쇄회로 또는 폐회로라고 쓰고 있는 CCTV는 ‘상황관찰기’로 적었고, 블로거는 ‘누리(방)지기’, 다운로드는 ‘내려받기’, 오디오북은 ‘듣는 책’, 시티투어는 ‘시내관광’으로 고쳤다. 된장찌게는 된장찌개로, 이야기꺼리는 이야깃거리로 고치는 등 맞춤법이 틀린 표현도 정리했다. 이 책은 부록으로 공공문서 작성 원칙, 공문서의 표기법, 공문서의 문장부호 등을 알아보기 쉽게 챙겼다. 이 대학 국어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비를 받아 공공언어 개선사업을 해마다 수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행정용어 바로 쓰기’를 펴냈고 2012년엔 ‘공문서 제목 바로 쓰기’를 엮었다. 임 원장은 “이 책은 공공기관에서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공무원, 기사를 쓰는 언론인, 어문규정을 공부하는 학생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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