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임당역옆 논밭, 아파트 단지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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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대구지하철 연결 1년… 승객 늘고 역세권개발 활기

대구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역에서 내린 대학생들이 캠퍼스로 들어가고 있다. 영남대역은 2호선 연장 개통 후 승객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영남대 제공
대구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역에서 내린 대학생들이 캠퍼스로 들어가고 있다. 영남대역은 2호선 연장 개통 후 승객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영남대 제공
개통 1년을 맞은 대구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경북 경산 연장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통한 2호선 연장 구간(3.3km) 덕분에 지하철 1, 2호선 이용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1년 동안 하루 평균 승객은 36만7000명으로 개통 전 33만8000명보다 2만9000명(9%)이 증가했다.

출퇴근 시민과 통학하는 대학생이 많은 평일에는 하루 3만7000명(10.3%)이 늘었다. 1호선은 개통 전보다 6000명(3%)이, 2호선은 2만3000명(15%)이 각각 증가해 개통에 따른 증가 효과는 2호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 2호선 승객은 하루 평균 2만9000명이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55%인 1만6000명이 2호선 연장 구간의 정평, 임당, 영남대역 등 3개 역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대역이 1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평역 4000명, 임당역 2000명 순이다. 1년간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수입은 924억 원으로 연장 개통 전 839억 원보다 85억 원(10%)이 증가했다. 이 중 연장 구간의 3개역에서 거둔 수입은 48억 원(56%)이다.

3개 역 주변은 다양한 문화행사로 활기가 넘친다. 대학생 승객이 많은 영남대역에는 음악 공연, 미술 및 한지공예품 전시회, 영화 시사회 등이 수시로 열린다. 정평역에는 미술전시관이 있다.

역 주변 환경도 크게 바뀌었다. 논밭이 많던 임당역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560가구)가 들어섰다. 대구대 등 경산에 있는 대학들이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시내버스 노선(2번, 2-1번)도 추가돼 교통량이 늘었다. 역 주변에 주차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많다. 한 공인중개사는 “주변 땅값이 20∼30% 올랐고 정평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99m²(30평형) 기준으로 2000만 원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사업도 활발하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2016년까지 560억 원을 들여 임당역 인근 9만7500m²(약 2만9000평)에 아파트와 주택, 상가, 주차장, 환승센터 등을 짓는다. 부근의 남매공원(저수지)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영남대역에서 2km가량 떨어진 압량면 신대부적지구는 아파트 15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조만간 분양에 들어간다.

경산시는 3개 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추가하고 자전거도로, 환승시설을 확충해 교통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1호선 하양 연장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 2호선 연장구간을 연결하는 사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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