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서 6, 7세기 백제 석실분 38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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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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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교류의 중심지 증명

전남 신안군 신의면 상서고분군의 백제시대 석실분에서 출토된 병형토기와 항아리.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신의면 상서고분군의 백제시대 석실분에서 출토된 병형토기와 항아리.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6, 7세기 백제시대 해양 교류의 전략적 중심지였음을 보여 주는 고분군이 발굴돼 학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마한문화연구원은 신안군 신의면 상태도 북쪽 상태서리 90의 1 일대 ‘상서 고분군’에서 6세기 중후반부터 7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백제시대 석실분(石室墳·돌방무덤) 38기를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상서 고분군은 2008년 목포대박물관 문화재 분포지도조사에서 처음 16기가 발견되면서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발굴조사와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자세한 무덤 분포 상황과 구조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분들 중 6기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석실분으로 드러났다. 고분 구조는 횡혈식(橫穴式·주검을 묻기 위해 지면과 수평으로 판 널길을 통해 널방으로 들어가는 장법)과 횡구식(橫口式·앞트기식), 수혈식(竪穴式·구덩이를 파서 무덤방을 만든 장법)이다. 석실 내부 구조는 거대한 천장석을 사용하고 자연 암반을 최대한 이용했다는 점 등에서 독특한 구조를 보이면서 백제 중앙에서 사용한 석실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석실 내부에서는 병형토기(甁形土器·병 모양의 토기), 소호(小壺·작은 항아리), 관정(棺釘·나무 관에 사용된 못), 소 이빨 등이 출토됐다. 연구원은 출토된 유물 외 상당수 고분의 유물이 도굴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분군 인근에서는 무덤을 만들 때 사용한 돌을 캐던 채석장이 발견됐다. 전남도는 고분군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예정이다. 조근우 마한문화연구원장은 “상서 고분군은 백제 묘제의 다양성과 변화 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라며 “앞으로 영산강 유역 등 주변 고분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전남지역이 백제로 편입되는 과정 등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백제#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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