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 윤봉길 의사(1908∼1932)가 순국하기 전 마지막 밤을 보낸 일본군 제9사단 위수구금소(衛戍拘禁所) 터가 일본 이시카와(石川) 현 가나자와(金澤) 성 뒤편의 현 공중화장실 자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대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김광만 더 채널 대표 PD(57)는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 보존 공사 보고서’(1998년)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보고서의 일부인 ‘병기창 병기고 발굴 보고서’에서 윤 의사가 구금됐던 위수구금소 위치가 나와 있는 1941년 당시 가나자와 성내 군사시설 배치도를 확인했다.
김 PD가 27일 본보에 공개한 배치도에 따르면 구금소는 벽이 세 겹이나 되고 한반도와 만주 침략의 선봉 부대인 제9사단 사령부 청사와 윤 의사의 처형을 담당했던 보병 제7연대 막사로 둘러싸여 있었다.
김 PD는 “이달 17일 보고서의 배치도를 토대로 ‘가나자와 윤봉길 암장지 보존회’ 회원들과 현장 답사해 가나자와 성 뒤편 공중화장실 위치가 위수구금소 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곳에 공중화장실이 만들어진 것은 1999년이다.
김 PD는 2002년 윤 의사가 총살당하기 직전 직후의 모습, 총살 장면 등 생애 마지막을 담은 사진 3장을 발굴했고 지난해에는 윤 의사의 정확한 처형장을 찾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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