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불빛에 젖은 겨울밤 추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12월 초∼내년 봄 수도권 곳곳 환상의 조명축제

겨울밤 밤하늘을 수놓는 불빛축제가 12월부터 경기 포천시와 파주시, 가평군에서 열린다. 사진은 파주 벽초지수목원의 ‘조명축제’ 중 오색등으로 꾸며진 500m 길이의 오로라 숲. 벽초지문화수목원 제공
겨울밤 밤하늘을 수놓는 불빛축제가 12월부터 경기 포천시와 파주시, 가평군에서 열린다. 사진은 파주 벽초지수목원의 ‘조명축제’ 중 오색등으로 꾸며진 500m 길이의 오로라 숲. 벽초지문화수목원 제공
어둑어둑한 겨울밤을 형형색색의 빛으로 밝히는 빛의 축제는 여름과 사뭇 다른 맛이 난다. 차가운 공기 속에 환하게 밝혀진 색색의 전등들의 향연이 묘한 따스함을 주기 때문일까.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처럼 아스라한 희망을 주기 때문일까.

겨울밤을 수놓는 각양각색의 불빛 축제가 수도권 곳곳에서 열린다.

경기 포천의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1일∼내년 4월 30일),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의 ‘조명 축제’(1일∼내년 2월 28일),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 정원전’(7일∼내년 3월 3일)에 가면 야외 불빛 축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도심을 벗어나 산속 드넓은 야외 공원에서 감상하는 빛 잔치는 도시에서 느끼는 화려한 불빛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허브아일랜드의 ‘불빛동화축제’는 산 속에 꾸며진 1만6000m²(약 5000평)의 산타마을이 이색적이다. 400m의 불빛 터널로 바뀐 허브 하우스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오색 불빛은 잊지 못할 장관. 성, 마을, 트레비 분수, 유리공예 등 유럽의 어느 시골 도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국적인 느낌과 불빛이 조화롭다. 축제와는 별도로 일년 내내 지중해가 원산지인 허브를 볼 수 있으며, 오감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 성인 기준 3000원. 1644-1997

낭만적인 추억을 원하는 연인들에게는 파주 벽초지수목원에서 열리는 ‘조명 축제’가 제격이다. 꽃으로 가득했던 ‘퀸스 가든’에는 은하수 조명 100만 개가 수목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500m 길이의 오색찬란한 빛의 물결을 감상할 수 있는 ‘오로라 숲’과 가을 단풍이 절정이던 ‘단풍길’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겨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멜로디하우스’에서는 흐르는 음악에 따라 빛이 움직이는 ‘춤추는 조명’이 연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사랑의 고백’이라 이름 붙여진 서양식 정자에서는 프러포즈 이벤트가 가능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성인 6000원. 031-957-2004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열리고 있는 ‘오색별빛 정원전’에서는 순백에서 묻어나는 한국정원의 정취와 함께 어우러진 전등 축제를 즐길 수 있다. 33만 m²(약 10만 평)에 걸쳐 600만 개의 전구가 동시에 화려한 빛의 황홀경을 선사한다. 코끼리 기린 등에 설치된 다양한 조명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아침광장에서 볼 수 있는 호박마차는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성인 7000원. 1544-6703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겨울밤#불빛축제#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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