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 달서구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공무원 자원봉사단 기념행사에서 회원들이 봉사단 창립 10년을 자축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보건소에서 민원담당 주무관으로 근무하는 송귀순 씨(54·여)는 ‘봉사여왕’으로 통한다. 매달 20만 원을 복지시설에 후원하고 소년소녀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 10여 명도 틈틈이 돌보고 있다. 37세의 늦은 나이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가꾸겠다”고 한 다짐을 10년 동안 지켜온 것이다.
송 주무관이 2002년부터 해온 봉사활동 시간은 440시간. 지난해는 대구시가 처음 마련한 공무원 봉사활동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는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다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뜻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씨를 포함해 달서구 공무원으로 구성된 봉사단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10년 동안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 봉사단은 2002년 유엔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계기로 몇몇 직원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10년 동안 노인 효도관광과 김장 나누기, 장애인 돌보기, 복지시설 위문 등 120여 차례 행사를 열었다. 40명으로 출발한 회원은 105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활동은 달서구 지역 동 주민센터와 구청 사업소 직원들도 봉사에 눈을 뜨도록 만들었다. 현재 달서구에서 활동하는 50여 개의 공무원 자원봉사단은 대부분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계기가 됐다.
2003년 12월 구청 현관에서 시작한 ‘사랑의 쌀독’으로 지금까지 쌀 1만6958kg(4200만 원 상당)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했다. 안재용 회원(44·기획조정실)은 “봉사활동이 일상처럼 되면서 업무능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구청에서 10년 기념식을 연 회원들은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로 했다. 임미애 회장(52·종합민원과 팀장)은 “돌아보면 오히려 직원들이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달서구가 살기 좋은 지자체가 되는 데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부터 늘 생각하는 봉사단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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