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수수 의혹 檢간부 영장방침…다른 검사 3명도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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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검사들은 참고인…다시 부를 필요 없어"
檢조사받은 참고인들 경찰소환에 불응…경찰수사 차질

거액수수 의혹을 받는 부장검사급 김모 검사가 13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의 특임검사 사무실에 출석한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김 검사가 출석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씨 측근, 유진그룹 관계자 등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검찰은 9일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특임검사팀은 12일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를 동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김 검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6억 원의 출처와 대가성 여부를 추궁했다.

특임검사팀은 소환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검사에게 자금 수수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김 검사를 돌려보낸 뒤 조사내용을 검토해 이르면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검사와 함께 유진기업 등에 주식투자를 하면서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을 받는 다른 검사 3명도 지난 주말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임검사팀 공보담당인 정순신 검사는 "나머지 검사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다. 한 명은 국내에 없어서 이메일 조사했고 나머지 2명은 대면조사를 했다"며 "신분은 참고인이고 조사는 서부지검에서 했다"고 말했다.

정 검사는 "현재로서는 이들을 다시 부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없다. 참고인이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사람은 귀국 종용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임검사팀의 소환에 응한 유진그룹 측은 이날로 예정된 경찰 소환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과 경찰의 이중수사 때문에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서면으로 경찰에 전달했다.

주요 참고인 중 상당수가 같은 이유로 경찰 출석을 거부하면서 경찰 수사는 사실상 벽에 가로막힌 상태다.

경찰이 앞서 조사한 참고인 중 특임검사팀에 다시 조사를 받은 사람은 10명 선으로 이중 피의자성 참고인은 5명 정도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검사에서 수백만~수천만 원의 뭉칫돈을 보낸 입금자 중 1명이 김 검사가 직전에 소속됐던 검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김 검사가 유진그룹 관계자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은 시점이나 KTF 측 관계자가 김 검사와 접대성 해외여행을 다녀온 즈음에 김 검사나 그가 소속된 검찰청이 관련 수사·내사를 진행했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경찰도 검찰에 자료를 받을 권한이 있다면서 이전에도 필요한 경우 경찰이 검찰이나 법원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바 있다고 검찰 측을 압박했다.

경찰은 김 검사가 2010년경 다른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별도의 제보를 받고 내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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