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주 공검지, 국제습지로 등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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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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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습지전문가 참여 국제 논습지 심포지엄 열려
7세기 벼농사 위해 만들어… 작년 국내 첫 논습지 지정

1400년 전 만든 벼농사용 저수지 상주 공검지. 지난해 6월 환경부의 첫 논습지 지정을 계기로 람사르협약이 인증하는 국제습지 등재를 추진한다. 상주시 제공
1400년 전 만든 벼농사용 저수지 상주 공검지. 지난해 6월 환경부의 첫 논습지 지정을 계기로 람사르협약이 인증하는 국제습지 등재를 추진한다. 상주시 제공
경북도와 상주시가 상주 공검지(경북도기념물·상주시 공검면 양정리)의 국제습지 지정에 나선다. 1400년 전 벼농사를 짓기 위해 만든 공검지는 충북 제천 의림지, 전북 김제 벽골제와 함께 3대 저수지로 꼽힌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 이곳을 국내 첫 ‘논습지’로 지정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13, 14일 상주에서 공검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국제 논습지 심포지엄을 연다.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조약인 람사르협약 사무국 관계자와 일본 논습지 보존회원 등 6개국 습지 전문가 20여 명, 부산대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단 등이 참가한다.

공검지는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커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그동안 관리가 소홀한 편이었다. 자라풀과 물쑥 등 식물과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 160여 가지 동식물이 서식한다. 7세기 저수지를 만들 당시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공갈못’으로도 불린다. 면적은 12만 m²(약 3만6000평), 깊이는 3m가량. 축조된 지 워낙 오래돼 제방을 다시 쌓는 등 보강공사를 수차례 했다. 저수지 가운데로 흙길을 여러 개 만들어 저수지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이번 심포지엄이 람사르협약이 인정하는 습지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5년 세계 처음으로 람사르 논습지로 지정된 일본 미야기(宮城) 현 오사키(大崎) 시 관계자들이 올해 5월 공검지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도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공검지 관리와 활용을 놓고 부처 간 정책이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검지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2010년 복원공사를 했지만 환경부는 지난해 국가 논습지로 지정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상주 공검지#국제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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