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청정 제주 상징 ‘돌꽃’ 보려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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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5일 ‘지의류’ 전시

‘지의류’는 대기오염에 민감해 청정한 자연환경에서만 자란다. 동아일보DB
‘지의류’는 대기오염에 민감해 청정한 자연환경에서만 자란다. 동아일보DB
청정 환경의 지표 종으로 불리는 ‘지의류(地衣類)’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에서 지의류의 사진, 샘플 등을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생체인 지의류를 소재로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정신을 되새기고 제주의 청정 환경을 알릴 계획이다.

지의류는 양지에서만 사는 조류(藻類)와 음지에서 사는 균류가 서로 공생하는 생명체로 공기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대기오염에 민감하다. 조류는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을 균류에 공급해주고, 균류는 물이나 무기질을 조류에 제공하며 서로 공생한다. 고지대, 극지방, 해안지역 등 어디에서나 서식이 가능하고, 해당 지역 지의류를 통해 공기 질 평가가 가능하다.

지의류는 서식장소나 형태에 따라 고착지의, 엽상지의, 수상지의 등으로 구분한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주지역에는 100여 종이 서식한다. 바위나 나무껍질 등에 붙어 자라며 색깔도 다양하다. 제주에서 돌옷, 돌꽃 등으로도 불린다. 지의류는 차나 약재로 활용되고 항생제, 향수 등을 만드는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2007년 이탈리아 베네토지역 조사보고서에서 지의류가 없는 곳에서는 폐암환자가 증가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도 김영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바위 위 딱지처럼 붙은 지의류는 이끼와는 전혀 다르다”며 “한라수목원에 지의류 탐방로를 임시로 만들어 서식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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