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재일교포 25년 땀 담긴 도서관, 순천서 문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청암大, 금수문고 내일 개관… 각종자료 2만여권 日서 이전

재일교포들이 기증한 책들을 보관·전시하는 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다.

전남 순천의 청암대는 22일 학술정보센터 6층에 금수문고(錦繡文庫)를 개관한다. 금수문고는 재일교포들이 일본 효고(兵庫) 현 아마가사키(尼崎) 시에서 운영하던 대표적인 한국 도서관이다.

금수문고 설립운동은 1980년 시작됐다. 일본 고베(神戶) 시와 아마가사키 시에 사는 재일교포 20여 명이 책을 모았다. 금수문고는 1987년 문을 열고 재일교포 윤용길 씨(72)가 사비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윤 씨가 연로한 데다 몸이 아파 금수문고에 비치한 책 2만 여 권을 일본 대학에 기증하는 것을 검토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청암대 측은 금수문고 도서 기증을 요청했고 지난달 2일 일본 금수문고 책들을 청암대로 이전하는 기증협약을 체결했다.

금수문고는 남북한과 일본 각지에서 수집한 각종 도서, 자료 등 2만3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 자료들은 재일교포와 관련된 도서를 비롯해 남북한, 일본에서 간행한 단행본, 신문, 잡지, 문학작품, 도감 등과 일본 대학에서 발간한 학술지 등 역사, 예술,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김달수 김석범 박경식 이진희 씨 등 대표적 재일 역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도 집대성돼 있다. 이 밖에 일본식민지교육정책사료집, 조선신보, 통일조선신보 등을 비롯해 광복 이후 발행한 신문이나 도자기, 공예품 등 200여 점도 포함돼 있다.

한편 청암대 재일코리안연구소는 22일 청암건강복지관에서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 100년이라는 주제로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순천#재일교포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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