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학도병 거부한 조선학생들 강제노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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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항쟁기 동원피해조사委 “400여 명 국내외로 끌려가”

‘일장기 아래에서 총을 잡지는 않겠다’는 신념을 지킨 젊은 조선인 학생 수백 명이 일제의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1943년부터 1945년까지의 신문보도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5월부터 분석한 결과 일제의 학도병 지원 요구를 거부하고 강제 노역장으로 끌려간 학생이 최소 125명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1943년 11월 조선총독부가 학도병 지원 요구에 따르지 않는 조선인 학생에 대한 산업체 징용 명령을 내린 뒤 붙잡혀 국내외 사업장으로 끌려갔다. ‘응징(應懲)학도’ ‘징용(徵用)학도’로 불렸던 이들은 1944년 일본 제국의회 자료에서 125명으로 언급됐다. 다만 1차 징용 인원이 150∼200명이고, 두 차례 이상 징용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라 400명 이상이 징용됐을 것으로 위원회는 추산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학도병 거부#강제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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