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시 ‘스마트 교육 모델’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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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비전 2030 발표
모든 학교 전자학생증 판독해 등교 확인… 터치스크린으로 수업…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내로… 편입지역 학교 개선이 과제

올해 3월 개교한 세종시 한솔동 참샘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가 등교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교문의 전자태그(RFID) 판독기가 학생 가방에 부착된 전자학생증을 인식해 ‘홍길동 군이 등교했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 덕분이다.

교실에서는 화이트보드(칠판)와 함께 72인치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터치스크린이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다른 지역 학생에겐 공책이 필수품이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태블릿 PC를 갖고 다닌다. 국내에서 가장 완벽한 스마트 교육시스템 현장이다.

세종시교육청은 25일 세종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이 같은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세종시 교육비전 2030’을 발표했다. 신정균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 “‘조화롭고 품격 높은 창의인재 육성’을 목표로 세계적인 교육 선도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 교육 모델로 육성

세종시교육청은 2030년까지 150개의 초중고교를 짓는다. 이들 학교에는 참샘초등학교와 같은 스마트 교육시스템이 갖춰진다. 학교 및 교과별 스마트 교수 학습 모형을 개발하고 스마트교육 선도교원을 양성하며 학생 학부모 연구자 행정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교육 집단연구모임을 운영하기로 했다. 평균 35명 안팎인 학급당 학생수는 20∼25명으로 유지해 토론식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도시 전체를 방과후학교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통해 학교별로 중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를 몇 개의 군집으로 묶어 학생이 다른 학교를 찾아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학습하는 방식이다. 12개 지역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교육 및 재능기부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버스 등 운송수단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 교육격차 해소, 예산이 걸림돌

하지만 새로 조성되는 예정지역과 기존 연기군 공주시 청원군에서 넘어온 편입지역과의 교육 격차 해소가 큰 과제다. 시교육청은 편입지역 31개 초중고교도 앞으로 3년 안에 스마트 교육시스템으로 바꿀 계획이지만 막대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편입지역 학교들은 세종시 편입이 결정된 수년 전부터 관할 시도 교육청이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존 투자 계획도 백지화하는 바람에 스마트 시스템 구축에 앞서 노후된 시설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동반 성장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시설 격차에 따른 학부모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은 2013년 외국어고, 2014년 과학고, 2015년 전후 예술고를 신설하고 한솔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청 등과 협력해 부강공고의 취업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외지 학부모를 유인할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세종시#스마트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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