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 중학생 보람찬 여름방학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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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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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시간표보다 할일 - 해선 안될 일 정해놓고 실천하라

《 주부 정현서 씨(42·서울 마포구 창전동)는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 형제와 함께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인근의 대형 서점을 찾았다. 여름방학에 공부할 문제집을 사는 김에 아이들 스스로 방학 계획을 짜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여행 취미 외국어 등 여러 도서코너를 돌면서 저마다 하고싶은 일에 관한 책을 추렸다. 첫째는 캠핑과 별자리 관찰을 원했고, 둘째는 공룡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정 씨는 여름방학 동안 천문대와 자연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강원과 영남 지역 캠핑장을 돌아다닐 계획을 짜고 있다. 》
○ 규칙과 상벌 정해두기

올해부터는 여름방학이 짧아졌다. 꼭 하고 싶은 활동을 중심으로 방학 계획을 짜야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방학을 맞아 인공암벽 등반에 도전한 어린이들의 모습. 동아일보DB
올해부터는 여름방학이 짧아졌다. 꼭 하고 싶은 활동을 중심으로 방학 계획을 짜야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방학을 맞아 인공암벽 등반에 도전한 어린이들의 모습. 동아일보DB
주5일 수업제가 올해부터 전면 도입되면서 여름방학이 짧아졌다.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토요일에 쉬는 만큼 방학이나 재량휴무를 줄여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다음 달 중순부터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3, 4주 정도의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해야 한다.

예년에 비해 기간이 짧은데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면 아이들이 지치기 쉽다. 자칫하면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동그라미 시간표에 매일 똑같은 일정표를 짜는 식은 피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어렵다.

이보다는 매일 조금씩 할 일, 며칠 집중적으로 할 일,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수학 학습지는 매일 3쪽씩 푼다, 매주 월수금은 수영장에 간다, 8월 둘째 주는 캠프에 참여한다, 게임과 인터넷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이를 문서로 정리하고, 달성하거나 어겼을 경우 어떤 상벌이 뒤따를지 정해놓는다. 또 신체리듬에 맞춰 대략적인 시간대를 정해야 한다. 공부는 되도록 집중력이 높은 오전에 하고, 취미나 신체활동은 오후에 하면 효과적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초등 교사 김수경 씨는 “초등학생은 방학만이라도 똑같은 일과에서 벗어나 사흘 또는 1주일 단위의 목표를 정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좋다”면서 “중학생은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유지하되 1박2일 정도의 단기 체험학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2학기 학습 준비도 놓치지 않기

방학이라고 마냥 놀 수는 없다. 학기 중에는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 바쁜 학생들에게 방학은 평소에 부족한 공부를 하고 잘못된 학습 방법을 고칠 좋은 기회다.

조애희 웅진씽크빅 교문교육팀장은 “평소 학습 습관 중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방학에 과감히 고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학을 잘 못하는 아이가 자꾸 문제집만 푼다면 단원의 첫 부분에 나오는 용어의 의미와 개념을 숙지한 뒤 문제풀이로 넘어가도록 바로잡아야 한다.

초등학생은 학력 수준에 따라 학습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서술형 평가에 강해지도록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무조건 다양한 책을 읽히지 말고 첫 주는 ‘한국과 세계의 역사’, 둘째 주는 ‘동물의 한살이’ 식으로 주 단위로 특정 분야의 책을 읽히면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반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취약과목을 중심으로 학습량을 정해야 한다. 시험에서 많이 틀리는 과목을 두 개 정도 정해 처음에는 하루 30분, 일주일 뒤에는 1시간 식으로 학습 시간을 늘린다.

중학생은 방학 생활이 2학기 성적과 직결되므로 학습 전략을 더 잘 세워야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진다. 방학을 이용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 공부법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계획을 막연히 세우기보다는 요일별 학습 내용을 작성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한다. 학습 목표를 정할 때는 시간이 아니라 분량을 기준으로 한다. 하루에 ‘영어 공부 2시간’이 아니라 ‘영어 단어 20개 암기’처럼 구체적으로 정해놓자는 뜻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초등학생#중학생#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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