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가 섬유도시? 이젠 치과기공산업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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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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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日등 19개국에 73억원 수출 ‘효자’ 부상

대구 동구 신천동 명문덴탈 디자인센터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설계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치아보철물을 설계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 신천동 명문덴탈 디자인센터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설계 시스템을 활용해 새로운 치아보철물을 설계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우리 치과기공 기술이 세계시장에 통하는 것이죠.”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마이크로엔엑스 이종민 총괄이사(51)는 최근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지의 해외 바이어가 만족한 덕분에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치과기공용 모터를 만드는 이 회사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2001년 설립할 당시 5명이던 직원이 현재 25명으로 늘었다. 연매출은 30억 원으로 매년 10∼20%씩 성장하고 있다. 치과기공 핸드피스(절삭공구), 치아 치료용 모터 등 10여 가지를 생산한다. 부설연구소를 만든 2005년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현재 전체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

치과기공 산업이 대구의 새로운 유망 산업으로 뜨고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 ㈜명문덴탈(치과기공소)은 요즘 유럽 치과의사와 환자들이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 부품, 치아 보철물을 생산해달라는 주문에 활기가 넘친다. 송종법 컴퓨터디자인센터장(35)은 “몇 년 전까지 국내 치과병원 납품에 그쳤지만 지난해 첫 수출 후 주문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23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에 글로벌덴탈사업단을 설립해 꾸준히 투자한 것이 힘이 됐다. 이 사업단은 기술과 홍보, 품질보증 등을 지원하고 최신 기계를 갖춘 수출 공동 작업실을 제공하는 등 업체들의 수출을 돕는다.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독일 호주 등 19개국에 치과기공 제품 635만 달러어치(약 73억 원)를 수출했다. 해외 전시회에 8차례 참가해 바이어들에게 기술력과 품질을 알린 덕분이다. 업체 5곳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서 100만 달러어치(약 11억 원)를 계약했다. 임효권 사업단 덴탈의료팀장(35)은 “치과 장비의 90%를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연간 1조 원 시장”이라며 “이번 수출 계약으로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해외 소비자 성향을 파악해 제품에 세심하게 반영한 것도 지역 업체들이 가진 장점이다. 업체 8곳은 2년 동안 해외 특허를 9개 냈다. 지난해 대구보건대 치기공과에 글로벌덴탈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키운 것도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 그동안 치과기공물을 만드는 전문가 1700여 명이 배출됐다.

글로벌덴탈사업단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매달 한 차례 이상 미국 독일 등지에서 열리는 해외 유명 치과기공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수출액은 1517만 달러(약 175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한 사업단장(48·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장)은 “치과기공이 대구를 대표하는 산업이 되고 있다”며 “이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치기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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