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D-200]1등급으로 가는 결정적 한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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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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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연계문제는 쉽다? 등급 커트라인 좌우할 고난도 문제 많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0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대학 전체 모집정원의 63%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만 수능 성적은 여전히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4개 영역 중 2, 3개 영역이 2등급 이내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30∼40% 학생이 최저학력기준에 못 미쳐 불합격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당히 높은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논술전형도 적잖다”면서 “정시에서도 모집정원의 50∼70% 학생을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까지 200일 정도남았지만 학교 내신시험과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을 감안하면 수능 공부를 할 수 있는 기간은 100일 내외”라면서 “영역별로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제유형 중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 상위권 등급을 좌우할 고난도 문제와 학습전략을 살펴보자.》


언어=보기와 선지의 개념
EBS 교재의 어려운 개념 모아서 따로 정리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 전체 모집정원의 63%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만 수능 성적은 여전히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역별 고난도 문제유형 중 취약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동아일보DB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학 전체 모집정원의 63%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만 수능 성적은 여전히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역별 고난도 문제유형 중 취약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동아일보DB
언어는 보기와 선지에 나온 개념이나 표현이 어려운 비문학 문제가 변수다. 지난해 수능 언어영역에서 오답률이 높은 43, 19, 20번 문제는 모두 ‘이론이 다양하게 분화하는 과정’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말할 수 있는 것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같이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과 표현이 보기와 선지에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됐지만 보기나 선지에 나온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어렵게 느낀 학생이 많았다”면서 “올해 고득점 여부는 보기가 있는 문제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기와 선지에 활용되는 개념과 표현은 대부분 교과서나 EBS 교재에 나온다. 평소 언어영역 EBS 문제를 풀 때 이해되지 않는 개념과 표현을 별도로 정리하면 좋다. 시중에 있는 어려운 개념과 용어를 정리한 책도 도움이 된다.

이 평가이사는 “문제만 반복적으로 풀며 ‘감’만 유지하려고 할 경우 고난도 문제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기와 선지가 있는 EBS 문제를 모아 정답과 오답의 이유를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통합형 문제
풀면서 다음 단계로 가는 이유 생각하면서 복습!


수리 ‘가’ ‘나’형 모두 수학 개념 두 개 이상을 동시에 활용해 해결하는 ‘통합형’ 문제의 오답률이 높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수학적 개념이 필요한지 모르고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 수리 ‘가’형 21번 문제는 오답률이 60%가 넘었다. 이 문제의 경우 공간도형과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개념을 함께 생각해야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이 ‘넓이의 최댓값은?’이라는 문제와 ‘좌표공간에서 만족하는 삼각형의 조건’ 등의 내용만 보고 ‘공간도형’ 개념으로만 접근하려고 했다.

통합형 문제에 대한 학습은 EBS 교재의 통합형문제를 시간을 정해 푼 뒤 풀이과정을 복기하면 좋다. 풀이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는 ‘왜 그런지’ ‘어떤 수학 개념이 필요한지’ 스스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며 사고 과정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난해 ‘가’ ‘나’형 공통인 30번 문제는 정답률이 3% 내외인 최고난도의 통합형 문제였다.

우형철(일명 ‘삽자루’) 이투스 수리영역 대표강사는 “30번 같은 최고난도 문제는 최상위권 학생 사이의 변별력을 두기 위해 올해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이런 문제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기 점수대에 맞춰 취약점을 보완하는 학습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어=빈칸 추론 문제
EBS 지문 주제 문장에 빈칸 만들어 연습


외국어는 빈칸 추론 문제가 변수다. 지난해 30번 문제는 빈칸 추론 문제로, 오답률이 60%가 넘었다.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진 점도 있지만, 빈칸 추론 문제 자체를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된 28번 문제의 오답률도 50%가 넘었는데, 이 문제도 빈칸 추론 유형이었기 때문이다.

김기훈 메가스터디 외국어영역 대표강사는 “만점자 비율이 0.21%인 2011학년도 수능과 만점자가 2.67%인 지난해 수능 모두 EBS 교재 연계율이 70%였다”면서 “정답처럼 보이는 ‘매력적인 오답’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정답률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빈칸 추론 문제는 대부분 지문의 핵심주제와 문장에서 출제된다. 따라서 EBS 교재의 문제를 풀 때 빈칸추론 문제가 아니더라도 핵심주제와 문장을 찾는 연습을 하면 좋다.

핵심문장을 찾고 그 내용에 빈칸이 있다고 가정하면서 근거는 지문 중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보는 연습이 효과적.

빈칸 추론 문제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오답인 선지가 답이 아닌 이유를 생각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선지의 어려운 어휘도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 강사는 “평소 문제를 풀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바로 해설을 보면 안 된다”면서 “지문을 살펴보면서 모르는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훈련을 해야 선지의 어휘가 어려운 고난도 빈칸 추론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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