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40대 용의자가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불까지 질렀지만 휴대전화 메신저인 카카오톡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순천경찰서는 9일 김모 씨(42·여)와 김 씨의 큰아들(22), 둘째 아들(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혐의로 설모 씨(41)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설 씨가 25일 새벽 내연녀 김 씨와 김 씨의 둘째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안방 장롱 속에 넣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경 김 씨의 큰아들에게 휘발유 20L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김 씨 큰아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자살을 한 것처럼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설 씨는 김 씨의 큰아들을 26일 살해했다.
설 씨는 범행 이후 김 씨와 둘째 아들 시신을 장롱에서 꺼내 침대에 눕혔다. 또 큰아들 시신은 거실에 놔두고 주변에 흉기를 떨어뜨려 놓았다. 경찰 수사의 혼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김 씨 큰아들이 친구(22)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수백 건에 ‘설 씨가 집에 있다. 휘발유 구입 심부름을 시켰다’ 등 설 씨의 실시간 행적이 담겨 있어 용의자로 특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설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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